Coco <보그 코리아> 5월호에 내가 커버 걸을 했는데. 맞아, 이 책이야. 이거 봤어? 너무 예쁘게 나왔지?
DUAL 정말이네, 요정처럼 나왔다.
Coco 근데 이 사진의 비밀이 뭔 줄 아니? 그때 너무 피곤해서 아랫입술이 벌에 쏘인 것처럼 부르텄었어. 손으로 살짝 가렸는데, 리터칭 하니까 감쪽같다. 입술이 도톰하게 나왔는걸?
DUAL 이리 줘 봐! 정말 그러네. 참, 너 한국 패션 광고 꽤 많이 찍지? 스탬, 헤더, 안젤라도 많이 찍던데.
Coco 맞아. 참, 오늘도 촬영 끝나자마자 광고 촬영 때문에 애틀랜타로 가야 해, 거기서 니만 마커스 촬영이 있거든. 근데 그 광고 정말 힘든 거 알아? 너도 알지? 잡지 촬영보다 광고 촬영이 더 까다롭고 힘든 거. 그 다음 스페인으로 화보 촬영 갔다가 파리 꾸뛰르 컬렉션 때문에 파리로 가야 해. 아, 비행기 타는 것도 이제 너무 지겨워!
DUAL 나도 어제 파리에서 왔는데, 이 촬영 끝나고 며칠 후 파리로 가야 해. 이달에만 비행기를 몇 번이나 탄 줄 알아?17번이라구! 너무 피곤해서 잇몸에서 피가 다 났지 뭐야.
Coco 나도 정확히 숫자는 못 세봤지만 컬렉션 끝난 후 정말이지 정신없이 여기저기 옮겨 다녔어. 정말 크레이지 스케줄! 그래도 나는 주말에 캐나다 집에 다녀왔는데, 잘 먹어서 얼굴이 통통해진 것 같기도 하지?
DUAL 좋았겠다. 난 지난 2월 이후 서울 집에 통 못 가봤는데. 우리 기니 피그 보고 싶어.
Coco 정말? 나두 강아지 키웠었는데. 뉴욕에서 말이야. 그런데 키울 형편이 못 돼서 다른 사람에게 줘버렸어. 나두 보고 싶다. 귀여웠었는데.
DUAL 참 얼마전에 샤넬 크루즈 쇼 하러 LA에 갔었는데, 네가 없어서 아쉬웠어. 린제이 로한이 백스테이지까지 왔었는데. 굉장했었다구!
Coco 그래? 근데 난 그들이 패션쇼 같은데 서는 거 정말 싫어. 꼭 미니어처를 보는 기분이야. 안 그러니?
DUAL 정말 그래, 작은 키에 S라인의 몸매, 정말 미니어처 같긴 하다! 하하!
둘 은 마치 고교 동창생처럼 나란히 앉아서 끊임없이 조잘거렸다. 두 사람의 수다엔 무관한 듯 메이크업 아티스트 마리엘은 조용히 메이크업에 몰두했고, 헤어 스타일리스트 복희는 그들의 대화에 맞장구치며 신변 잡기적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. 그러는 와중에 누군가 크게 소리쳤다. “자, 이제 촬영 준비 다 되었어요! 촬영합시다!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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